[16일은 ‘임팩트 저널리즘 데이’]세계언론이 전한 기발한 아이디어들
미하일 실럅니코프 씨가 자신이 발행한 가상화폐 콜리온으로 결제할 수 있는 자판기 앞에 서 있다. 미하일 실럅니코프 씨 제공
올해 ‘임팩트 저널리즘 데이’에 참여한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세상을 바꾸는 기발한 아이디어 사례로 가상화폐 콜리온이 어떻게 콜리오노보의 삶을 바꿀 수 있었는지를 조명했다.
스스로를 ‘나이 든 무정부주의자’라고 지칭하는 실럅니코프 씨가 콜리오노보에 이사 온 것은 2007년. 사업가였던 그는 수술이 불가능한 암 진단을 받고 농사를 지으며 여생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농사일이 쉽지 않았다. 특히 돈이 문제가 됐다. 농사를 짓기 위해선 봄에 돈이 필요했는데, 농산물 판매 수익은 가을에 얻을 수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돈을 빌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은행은 12%대의 고율 이자를 요구했고, 정부 대출은 문턱이 너무 높아 대부분 대형 농장 지주들에게 돌아갔다.
화가 난 실럅니코프 씨는 직접 새로운 지역화폐 콜리온을 발행하기로 결심했다. 1콜리온의 가격을 감자 10kg의 가격으로 정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듬해 콜리온 유통을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스스로 더 나은 삶의 조건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은 꺾이지 않았다. 그가 눈을 돌린 곳은 한창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가상화폐 시장이었다. 2016년 가상화폐공개(ICO)를 추진해 80만 루블(약 1400만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투자자들에겐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보내줬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2017년 4월 가상화폐 콜리온을 발행했다. 올해 6월 14일 기준 콜리온의 시가총액은 약 7억4800만 원으로 1콜리온의 가격은 약 1068원에 형성돼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처럼 컴퓨터로 채굴할 수는 없고, 농장에서 노동을 해야 얻을 수 있다.
가상화폐가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만성적인 자금 부족에 시달리던 콜리오노보 지역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실럅니코프 씨는 콜리온으로 주변 농장주들과 거래했다. 농장 일을 돕는 사람에게 콜리온으로 임금을 지불하고, 콜리온으로 결제할 경우 할인 혜택도 줬다. 실럅니코프 씨는 급격한 가격 변동성으로부터 콜리온을 보호하기 위해 보험을 도입하는 등의 보완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케냐 어린이들이 기부받은 ‘자라나는 신발’을 신어보고 있다. 사진 출처 비코즈 인터내셔널
빈곤국 어린이들에게 신발의 중요성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 리 씨는 “맨발로 걸어 다니거나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아이들이 다치기 쉽다”며 “놀랍게도 아이들은 멋진 신발을 신을 때 더욱 자신감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간단한 행동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유력 일간 라나시온은 2015년부터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산마르틴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에게 요가를 가르치는 봉사단체 모크샤를 소개했다. 봉사자 20명이 250여 명의 재소자를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2시간 요가 수업을 하며 내면의 평화를 찾고 인생에 책임감을 갖는 법을 가르친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산마르틴 교도소 재소자들이 마당에 모여 요가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페르난도 마소르브리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