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현존하는 ‘축구의 신’들이 2018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에서 너무나 상반된 모습을 보여 화제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와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는 10년 넘게 세계 축구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인물들이다. 클럽 팀에서 ‘모든 것’을 이룬 이들에게 이제 남은 과제는 국제대회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월드컵뿐이다.
어느덧 30대에 진입한 이들에게 4년 마다 돌아오는 월드컵은 이제 그 기회가 얼마 남지 않은 대회다.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는 생각으로 이번 러시아월드컵에 임하고 있는 ‘신’들이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희비가 크게 갈렸다. 호날두는 웃었으나 메시는 고개를 숙였다. 호날두는 16일(한국시간)에 열린 스페인전에서 홀로 3골을 몰아넣으며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대회 우승후보인 스페인을 상대로 무승부라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는데, 그 과정에서 그야말로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메시는 공격 포인트를 단 한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아르헨티나는 상대적 약체인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메시는 아이슬란드 수비진의 ‘얼음 벽’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동료가 얻어낸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는 등 연신 고개만을 숙였다.
한편, 이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인간계 최강’ 모하메드 살라(26·리버풀)는 여전히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고 있다. 이집트의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에 최종 결장했는데, 예상보다 부상이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20일에 열리는 러시아전에 출전도 여전히 미지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