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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G7 정상회의서 아베에 폭언… “日에 대량이민 보내면 넌 바로 퇴진이야”

입력 | 2018-06-18 03:00:00

WSJ, 유럽연합 관계자 인용 보도





“신조, 너희 나라엔 이민 문제는 없지? 하지만 나는 2500만 명의 멕시코인을 일본에 보낼 수 있다. 그럼 넌 곧 퇴진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자신의 ‘절친’으로 알려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도 이런 막말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유럽연합(EU) 관계자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8, 9일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G7 정상들에게 맞서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멕시코인들은 미국 땅을 밟은 멕시코 이민자들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EU 관계자 등에 따르면 G7 정상회의에서 난민 문제가 의제에 오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일본은 난민 유입에 대처하지 않아도 돼 행운이라며 아베 총리에게 퇴진 운운하는 험한 말을 건넸다. 예상을 뛰어넘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회의실 내 참석자들이 불쾌감을 느꼈지만 모든 사람이 이성과 평정을 유지하려고 애썼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란과의 테러 문제로 의제가 넘어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타깃으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너는 이걸 잘 알아둬야 해. 왜냐면 모든 테러리스트는 파리에 있기 때문이지”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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