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감독 18일 결전 앞두고 회견
스웨덴 꿰뚫고 있다는 신태용… ‘4-4-2’ 사실상 예고한 안데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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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마지막 점검 한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7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마지막 컨디션 점검을 하고 있다(위 사진). 스웨덴 선수들도 달리기로 몸을 풀며 최종 훈련을 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스웨덴은 숨기고 싶어도 숨길 것이 없을 것이다. 어떤 선수가 경기에 나올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전력을 노출시키지 않겠다.”(신태용 한국 감독)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것들만 잘 수행하면 된다. 스웨덴만의 기초와 강점에 집중할 것이다.”(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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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탄탄한 수비를 통해 스웨덴을 꺾겠다고 했다. 그는 “스웨덴을 이기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팬들의 응원까지 더해진다면 아르헨티나와 비긴 아이슬란드 이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베스트 11 등 대표팀 전술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 신 감독은 “우리의 선발 라인업은 경기가 시작해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평가전에서 선수들의 등번호를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스웨덴 기자의 질문에 신 감독은 “짧은 식견이지만 유럽 사람들이 동양인의 얼굴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다. 스웨덴 팀에 조금이라도 더 혼란을 주기 위해서였다”라고 답했다. 경기 당일 스웨덴 팬 3만 명 이상이 오는 데 비해 한국 팬은 1500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 감독과 주장으로서 기자회견 함께 나선 기성용은 “우리 선수들도 해외 리그에서 활동하고 큰 경기 경험이 많아 별문제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웨덴은 한국이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 전력분석관을 파견해 비공개 훈련을 관찰했다. 안데르손 감독은 “훈련이 비공개인 줄은 몰랐다.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스웨덴의 슈퍼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빠진 데 대해 신 감독은 “그가 빠지면서 스웨덴 조직력이 더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안데르손 감독은 “그는 이미 은퇴했으며 국가대표팀과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니즈니노브고로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