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마약 원료… 60대 男 불구속 입건
서울 구로구 모 아파트 1층 앞뜰에 심어 놓은 양귀비 약 349주.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키 큰 작물을 둘러 심었다. 구로경찰서 제공
아파트 앞뜰에서 양귀비를 재배한 혐의로 붙잡힌 이모 씨(68)는 당당했다. 하지만 경찰이 확인해보니 이 씨가 기른 양귀비는 모두 마약 원료로 사용되는 품종이었다. 심은 양도 349주나 돼 형사 입건 기준인 50주를 훌쩍 넘겼다.
아파트 1층에 사는 이 씨는 거실 앞뜰 테라스를 양귀비 밭으로 썼다. 마음만 먹으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에 대담하게 300주 넘는 양귀비를 심은 것이다. 이 씨는 양귀비 주위에 양귀비보다 키가 큰 식물들로 울타리를 쳐 눈가림을 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11일 서울 구로구 모 아파트에 사는 이 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 씨의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투약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의뢰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