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쇼크]40대 고용 31개월째 줄어 역대 최장 30대도 10개월째 감소… 침체 입증, 비정규직 많은 5060은 늘어 15~64세 취업자도 석달 연속 줄어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40대 취업자 수는 669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8000명 줄어들었다. 2015년 11월 감소세로 전환한 뒤 31개월 연속으로 줄어들며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록을 이어갔다. 40대 취업자 수 감소 현상은 외환위기 여파가 나타난 1998년 4월부터 10개월,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에도 3월부터 6개월 동안 줄어드는 등 한국 경제가 어려울 때 주로 나타났다.
5월 30대 취업자 수도 561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1000명 줄며 10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30, 40대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건 한국 경제의 둔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경기 둔화로 제조업과 건설업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이 자리에 주로 취업하는 30, 40대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도 2463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 명 줄어들었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 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3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인구구조적 변화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통계청은 2016년 장례인구 추계를 발표하면서 생산가능인구가 2016년 정점을 찍은 뒤 완만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2017년에도 생산가능인구 취업자는 꾸준히 증가해 왔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경기 둔화로 생산가능인구의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30, 40대 취업자 수 감소, 생산가능인구 일자리 감소는 모두 단기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단기적 현상을 중장기적 인구구조 변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