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가스 흡입 29명 부상 병원 이송… 생존자 “출입구에 누군가 불 질러”
경찰, 40대 용의자 행방 추적
전북 군산시의 한 술집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중상자가 여러 명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전북소방본부와 군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53분경 군산시 장미동 A클럽(유흥주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장모 씨(48) 등 3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은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상자 중 5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들은 동군산병원과 군산의료원, 전주병원, 전북대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출입문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된 뒤 곧바로 화재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관 120여 명과 살수차 등 장비 38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1시간 뒤인 오후 10시 50분경 큰 불을 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군가가 주점 입구 쪽에 휘발유 같은 걸 뿌리고 불을 질렀다”는 생존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날 오후 한 남성이 해당 주점 앞에서 “불을 지르겠다”며 난동을 부린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선원 출신의 40대 이모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행방을 추적 중이다.
군산=김광오 kokim@donga.com / 신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