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쉬운 한판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한창 흐름을 타던 후반 중반 장현수(FC도쿄)의 패스 미스가 빌미가 된 김민우(상주 상무)의 파울이 페널티킥(PK) 결승골의 화근이 됐다.
대표팀은 지난달 21일 시작한 강화훈련부터 포메이션을 공개한 적이 없다. 4차례 평가전 시리즈에서 3-4-1-2를 비롯해 4-4-2가 가동된 정도로 힌트를 줄 뿐이었다. 뚜껑이 열리자 드러난 것은 4-3-3이었다. 김신욱(전북 현대)을 원톱에 세우고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을 윙 포워드로 배치한 스리톱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낯선 선택이었다. 김신욱이 출격해도 투 톱 가운데 한 명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오히려 ‘트릭’ 아닌 ‘트릭’은 스웨덴이 썼다. 빅토르 린델로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출전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감기몸살이라는 설명이지만 겔렌지크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줄곧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전언이다.
Q. 조현우(대구FC)의 선방 쇼가 대단했다.
큰 대회를 앞두고 골키퍼를 바꾸는 경우는 흔치 않다. 최후의 보루이자 경기를 풀어가는 1차 역할을 하는 포지션이기에 정말 큰 변수가 없다면 교체를 미룬다. 그것이 월드컵이라면 더 그렇다. 독일이 장기 부상을 당했던 노이어를 포기하지 않는 배경이다. 그런데 대표팀은 경험이 적은 조현우에게 골문을 맡겼다. 순간순간의 빠른 판단과 상대 공중 볼에 대비하기 위한 판단이었다. 적중했다. 전반 결정적인 슛을 막고, 장신 공격수들을 비집고 볼을 잡아내 동료들의 투지를 깨웠다. 온몸을 던지며 상대 슛 찬스를 무산시킨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투혼도 빛났다.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Q. 후반 막판은 다소 무기력했는데.
VAR(비디오판독)에 의한 PK 실점을 허용한 뒤 대표팀은 갑작스레 어수선해졌다. 정우영(비셀 고베)과 이승우(베로나)를 출격시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톱니처럼 맞물리지 못한 채 엉성한 플레이를 반복했다. 빠른 역습도 측면 공략도 거의 이뤄지지 못해 안타까움을 남겼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