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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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사옥을 옮기는 국내 대기업이 많다. 관련 계열사나 연구개발(R&D) 인력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높이거나 비용 절감을 하기 위해서다. [1]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2] LS용산타워 [3] 롯데R&D센터 [4] LG사이언스파크 동아일보DB
대기업들이 사옥을 옮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관련 계열사를 모아 시너지 효과를 높이려는 ‘중앙집중형’이 있다. 일종의 ‘타운’을 형성해 사세를 과시하려는 측면도 있다. 일부 대기업은 계열사 연구개발(R&D) 인력을 모은 ‘연구복합단지형’ 사옥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비용 절감과 자금 확보를 위해 중앙집중형 사옥을 매각하고 임대 사옥으로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 중앙집중형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사옥이 있는 현대자동차그룹도 2020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센터(GBC)가 완공되면 주요 계열사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그 대신 양재동 사옥은 R&D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그룹도 2020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두산분당센터’가 준공되면 지주사인 두산을 포함해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계열사들을 집결시킬 예정이다.
○ R&D 메카로 거듭나는 마곡
LG그룹은 올해 4월 20일 서울 마곡산업단지에서 ‘LG사이언스파크’ 오픈 행사를 열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 1만7000여 명이 근무하는 LG사이언스파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다. LG그룹은 2020년까지 연구인력을 2만2000여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코오롱그룹도 ‘코오롱 원앤온리타워(KOLON One&Only Tower)’를 짓고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 등 코오롱 계열사들의 R&D 인력과 본사 인력까지 약 1000명을 입주시켰다. 코오롱그룹은 원앤온리타워를 그룹 미래 가치를 만들어낼 R&D 핵심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도 마곡산업단지에 기술개발센터(TS&D)를 짓고 있다. 이 기술개발센터는 자동차용·산업용 윤활유 제품 개발 및 양산 완제품의 품질관리를 수행하는 윤활실험동(Lube Test Building)과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이용하여 고부가가치의 석유화학 소재 관련 기술 연구 활동을 수행하는 화학실험동(Chemical Pilot Building)으로 이뤄져 있다.
○ 중앙집중제에서 탈피
삼성그룹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운 내 삼성물산 사옥을 매각할 예정이다. 삼성타운 안에는 삼성생명 소유 A동과 삼성물산 소유 B동, 삼성전자 소유 C동이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2월 미래 투자재원 확보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서초 사옥을 매각한다고 밝혔지만 재계에서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자금 마련에 나섰다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광화문 사옥을 도이치자산운용에 매각하고 이르면 올해 말 사대문 안 다른 건물을 임차해 이사할 예정이다. 경영난으로 금호타이어 등 계열사가 분리되면서 사무실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