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모인 7만명 발 구르며 환호… 경기장 천둥 응원, 한국 압박할듯
18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지진관측센터 두 곳에서 지진이 감지됐다.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독일전이 열린 모스크바에서 전반 35분 이르빙 로사노가 선제골을 성공시킨 순간과 완벽히 일치하는 타이밍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멕시코가 골을 뽑아내자 감격한 멕시코 축구팬들이 동시에 곳곳에서 발을 구르며 환호해 만들어낸 인공지진이었다. 주정부는 이날 멕시코시티 소칼로광장에만 7만5000명의 인파가 운집했다고 발표했다. 멕시코시티의 랜드마크인 독립기념비 주변에도 2만 명이 넘는 축구팬이 모여 “멕시코! 멕시코!”를 연호했다.
멕시코 팬들의 정열은 러시아에서도 화력을 뽐냈다. 이들은 자국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환호의 함성을, 독일 선수들이 잡으면 조롱하는 야유를 쏟아냈다. 함성은 천둥이 치듯 8만1000여 명 수용 규모의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독일 선수들도 순간순간 멈칫거리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로사노의 골이 터졌을 때는 폭탄 폭발음에 가까운 큰 소리에 루즈니키 스타디움이 흔들릴 정도였다. 멕시코가 월드컵 4회 우승의 독일을 무너뜨린 데는 이 같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큰 몫을 했다.
모스크바=양종구 yjongk@donga.com / 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