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추진하는 ‘반값 연봉 자동차 공장’도 상추튀김과 비슷한 면이 있다. 임금이 많지 않고 대기업이 아니라면 좋은 일자리가 될 수 없다는 기존의 틀을 깨려는 시도다.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의 연봉은 4000만 원으로 완성차 근로자 평균임금의 절반에 못 미친다. 하지만 광주시가 주택과 의료, 교육을 지원해 실질 가처분소득을 높이기로 했다. 1만2000개 새 일자리가 지역경제에 기여할 것을 고려하면 시로서도 해볼 만한 투자다.
▷광주의 고용률은 59.7%로 전국 평균 61.3%를 밑돈다. 지역 내 1인당 총생산도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5위일 만큼 ‘괜찮은 일자리’도 적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4년 전 광주시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시(市)를 모델로 일자리 창출 구상을 밝혔다. 1999년 볼프스부르크는 폴크스바겐과 합작해 공장을 세우고 기존 폴크스바겐보다 임금은 20% 적고 근로시간은 주당 3시간 많은 조건으로 실업자를 고용했다. 18%까지 치솟은 지역 실업률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타협이었지만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폴크스바겐의 실적도 올라갔다.
주성원 논설위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