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는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왼쪽)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 사진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What planet is the president on?”
민주당은 대통령의 초라한 회담 성과에 기가 막힌다는 반응입니다. 북한이 확실히 비핵화 의지를 밝히지 않았는데도 “이제 북한 핵무기의 위협은 사라졌다”고 호언장담하는 대통령에게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쏘아붙입니다. “대통령, 도대체 어느 별에서 왔습니까?”
슈머 원내대표는 상원 본회의장에서 대통령에게 또 한방 날립니다. “이번 회담은 흔히 텍사스 사람들이 말하는 ‘all cattle and no hat’이었다.” 슈머 원내대표는 흥분한 나머지 이 농담의 순서를 틀리게 말했는데요. ‘All cattle and no hat’이 아니라 ‘all hat and no cattle’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카우보이가 자신이 몰고 다닐 소 떼도 없는데 모자에 부츠에 온갖 치장을 하고 폼을 잡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 회담이 ‘실속 없는 겉치레’였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슈머 발언의 단어 순서가 틀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대로 트위터에 옮깁니다. 그리고 반격에 나섭니다. “척(슈머 원내대표), 그런데 제대로 알고 있는 거야? 앞으로 북한 핵실험도 미사일 발사도 없을 텐데 말이야. (이래도 알맹이 없는 회담이었나.)”
△“He is a total weirdo who would not be elected assistant dog catcher in any democracy.”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talented guy”(재능 있는 사람)라고 칭찬한 것에 대해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김정은은) 완전 ‘또라이(weirdo)’”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Be elected dog catcher’는 길에 돌아다니는 주인 없는 개를 잡아 보호소로 데려가는 일을 하는, 하찮은 선출직을 의미입니다. 물론 직업에 귀천은 없지만 나라를 움직일 만한 중요한 일은 확실히 아닙니다. 심지어 ‘assistant(보조)’입니다. “김정은은 (권력을 세습 받았을 뿐)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랐다면 도그 캐처 조수로도 선출되지 못할 완전 ‘또라이’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