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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 러시아… “꼴찌라고 무시했지?”

입력 | 2018-06-21 03:00:00

2차전도 이집트에 3-1 완승… 2경기 8골 놀라운 득점력 과시
개막전 2골 체리셰프 1골 추가… 강철 조직력으로 줄기차게 달려
처음 출전한 살라흐, PK골 만족




개막전부터 다섯 골을 터뜨리며 ‘최약체’라는 편견을 박살낸 러시아가 2018 월드컵 안방 골 잔치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20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A조) 2차전에서 이집트를 3-1로 격파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러시아는 이번 월드컵 첫 두 경기에서 8골을 넣고 실점은 1점에 그치는 화끈한 공격력에 끈끈한 수비까지 곁들여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 개최국 자격으로 나선 러시아는 32개 참가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최하위(70위)에 그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본선무대 뚜껑이 열리자 불타오른 러시아의 기세는 2002년 안방에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강호들을 연파하고 4강 신화를 이룬 한국을 떠올리게 한다.

무관심과 무시로 일관하던 러시아 팬들은 이제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러시아”를 연호하며 대표팀에 압도적인 성원을 보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개막전에서 총 120km를 넘게 뛴 러시아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도 115km를 넘게 뛰었다. 이집트 선수들보다 약 5.6km를 더 달린 셈이다.

상대 자책골로 선제골을 장식한 러시아의 두 번째 골 주인공은 개막전에서만 두 골을 넣었던 데니스 체리셰프였다. 스코어가 2-0으로 변하는 순간 경기장을 채운 6만4000명의 관중은 체리셰프에게 열광했다. 두 경기 연속 ‘최우수 선수(Man of Match)’에 선정된 체리셰프는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러시아는 아르툠 주바가 추가 골을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집트는 부상 후유증으로 1차전을 결장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32득점) 무함마드 살라흐가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예선에서 5골을 넣으며 이집트를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던 살라흐는 0-3으로 뒤진 후반 28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집트는 2연패에 빠져 16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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