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비블리 스토아
매년 출간되는 도서의 종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럴수록 독자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더욱 혼란스럽다. 과거에는 베스트셀러가 가이드 역할을 해주었으나, 이제는 개인의 맞춤 소비가 점점 발전함에 따라 베스트셀러와 개인의 취향 차이는 조금씩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원하는 책을 찾기 어려운 독자들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큐레이션'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큐레이션’은 미술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개념이었지만 최근에는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해 추천하는 의미로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정보가 늘어남에 따라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정보만 선별해서 보고 싶은 요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다.
제목을 가리고 오로지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으로 큰 인기를 끄는 책읽찌라의 비밀신간, 독자 취향을 다섯 가지 색으로 분류해 맞춤형 책을 보내주는 문학동네의 북클럽, 최인아 사장이 직접 고른 도서를 매달 배송해주는 최인아책방 북클럽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비블리 스토아를 기획한 김현지 팀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식의 양은 증가하는데 정작 내게 필요한 것을 정확히 발견하는 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내게 꼭 필요한 지식을 어떻게 접해야 하나 막막할 때 해당 분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전문가나 지인을 통해 책을 추천 받으면 만족도가 높았다. 이런 경험을 비블리 스토아에 녹여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현재 비블리 스토아에는 실제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합류해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 ‘알쓸신잡2’에 출연해 특유의 입담을 자랑한 ‘유현준 교수’는 공간이 우리 삶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대한 주제를 제시했다. ‘송민령의 뇌과학 이야기’를 출간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카이스트의 송민령 뇌과학자는 ‘청소년과 어른의 마음 간격 좁히기’라는 주제로 교육의 뇌과학적인 접근을 소개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비블리 스토아는 반려동물의 나이듦과 펫로스를 준비하자는 취지의 패키지를 시작으로, ‘오랫동안’, ‘은유의 힘’등의 시집을 낸 장석주 패키지를 성공적으로 판매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향후에는 페미니즘, 뇌과학, 스타트업, 뉴미디어, 블록체인 등 다양한 주제를 선보이기 위해 기획중이다. 비블리 스토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독자들의 취향에 맞는 소재를 발굴하여 ‘시의성’과 ‘깊이’를 모두 놓치지 않는 지적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