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26일 금강산서 이산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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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각각 수석대표와 단장으로 내세운 남북 대표단은 22일 북측 금강산호텔에서 적십자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5년 10월 이후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은 약 2년 10개월 만에 재개된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수석대표 접촉, 대표 접촉, 종결회의 등을 거쳐 약 9시간 뒤인 오후 7시 15분에 공동 보도문에 합의했다. 우리 측에서 상봉 규모 확대 등을 테이블에 올려 당초 예상보다 논의가 길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 우리 측은 이산가족 상봉 규모를 남북 각각 200명으로 확대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줄다리기 끝에 남북 100명씩으로 합의됐다. 또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 확인 △이산가족 고향 방문 △상봉 행사 정례화 등도 언급했지만 합의가 무산됐다. 이날 종결회의에서 박 회장은 “이산가족 생사 확인, 고향 방문, 성묘 등을 정례적으로 하는 데 계속 합의해 나가자”고 했지만, 북측 대표인 박 부회장은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고 답해 남북 간의 깊은 간극을 재확인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금강산=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