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한국타이어, 알에프세미, 바이오니아 등 20개 기업 근로시간 단축, 정규직 전환 등 근무조건 개선 시민에 약속 일자리 창출 위한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조성도 착착 진행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사업 중 하나인 중이온가속기 라온이 건설될 대전 신동지구 조감도. 대전시 제공
올 4월 초 대전 예술의전당 컨벤션홀에서는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무대 상단에는 ‘2018 대전형 상생모델 좋은 일터 조성사업 약속사항 선포식’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다소 딱딱한 말투였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대전시와 지역 기업인이 만나 시민에게 대전형 좋은 일터를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자리였다.
대전시는 대전만의 특징을 지닌 ‘대전형 좋은 일터 사업’으로 노사 상생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올 4월 열린 대전형 좋은 일터만들기 선포식 장면. 대전시 제공
이날의 약속은 한마디로 근무조건 개선이었다. 근로시간 단축, 원·하청 관계 개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기업문화 개선, 다양한 근로방법 도입 등등. 지난해 대전시가 ‘대전(大田)형 좋은 일터’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이 권한대행은 “좋은 일터 조성사업은 장시간 노동, 높은 비정규직 비율, 노사갈등을 해소해 일자리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참여한 기업들은 9월 말까지 사업을 마무리해 10월경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대전형 좋은 일터 사업은 지난해 12월 일자리위원회와 행정안전부 주최 ‘지방공공부문 일자리 우수사례’ 심사에서 우수상과 함께 상금 1억 원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공공기관이 추진 또는 계획하는 우수 일자리 시책 113건이 경합했다. 대전형 좋은 일터는 최종 15건에도 포함됐다.
현석무 시 일자리정책과장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공모→선정→노사 약속→선포→이행→평가→피드백의 단계별 추진 과정이 정해져 있다”며 “일자리 창출이라는 구호에서 벗어나 효과적이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시책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전에서 일자리 5만2000개가 생긴 데에는 이 시책이 기여한 바가 크다는 게 중론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또 다른 핵심 과업은 대전의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조성이다. 한선희 시 과학경제국장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 주무기로 중이온가속기 ‘라온’을 지목했다. 라온은 국비 5211억 원이 들어가는 국제과학비즈니스 조성 사업의 하나다.
또 대덕특구에 소규모 창업 공간을 확대하고 규제를 해제함으로써 창업을 활성화시켜 일자리를 만든다는 구상도 있다. 청년실업 해소와 청년일자리 확대를 위해 해외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K-MOVE센터를 설치해 해외취업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고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 권한대행은 “시의 역량을 퍼부어 청년은 물론 일을 원하는 시민께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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