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7.6% 늘어… 10년만에 최대폭 소득증가보다 빨라 가계빚 우려
지난해 국내 주택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4000조 원을 넘어섰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시가총액은 4022조46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6% 늘어난 수치로 2007년(13.6%)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택시가총액 증가율은 2002∼2007년 연평균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6.0%, 2009년 5.8%로 감소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든 2012∼2013년에는 3%대까지 줄었다.
주택시가총액 증가 속도는 이미 소득 증가 속도를 넘어섰다. 소비나 저축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을 뜻하는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1722조49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어나 주택시가총액 증가폭보다 2.5%포인트 낮았다. 주택시가총액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계속 앞서면 가계는 빚을 내서 집을 살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가계신용은 1450조84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8.1% 늘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