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9 KBO 신인 1차 지명'이 열렸다. KBO 최초로 1차 지명 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현재 1차지명 제도가 리그 전력평준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KBO 관계자)
“서울 팀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지만 우린 그렇지 못했다. 중요한 건 올해 뿐 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으로 1차지명이 존재하는 한 계속 이어질 문제다.”(지방A구단 단장)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는 10개 구단 단장과 스카우트 책임자가 모두 모였다. 사상 최초로 팬들을 초청해 생중계로 1차 지명을 발표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모두의 표정이 밝은 것은 아니었다.
NC 김종문 단장대행은 공개적으로 “KBO리그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명제도 개선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 2009년 리그평준화를 위해 1차지명 제도를 폐지했었다. 당시 한화와 삼성 등이 1차지명 폐지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우수 자원이 서울과 일부 대도시에 집중돼 신인 선발에 문제점이 발생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져 KBO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1차지명이 전면드래프트로 전환됐다.
그러나 연고지 고교 유망주의 육성과 지원, 무차별적인 해외진출 문제가 제기됐다. 리그 확장에 따라 신생팀이 핵심 유망주를 모두 선발한다는 타 팀의 비판도 있었다.
결국 KBO는 2012년 다시 1차지명 부활을 결정했다. 광역 연고가 아닌 도시 연고제로 전국의 고교 야구팀을 나눠 지명학교를 배분했고 2014년 다시 1차 지명이 부활했다.
문제는 2009년 폐지 이전에 나왔던 서울과 대도시 유망주 집중 현상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데 있다. 특히 지명고교 숫자도 제각각이다. NC는 7개 고교가 배정됐는데 이 중 2개 고교는 연고지와 아무런 상관없는 전북지역에 있다. KT는 가장 많은 11개 고교에서 지명할 수 있지만 상당수가 신생팀이다. 서울은 3개 팀이 17개 고교에서 지명하는데 가장 우수한 자원이 집중돼 있다. 여전히 프랜차이즈 출신 대형신인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지만 리그 평준화를 위해 전면드래프트의 부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