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MP사업 중소-중견기업에 호평

스타트업인 M사가 해외 투자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KOTRA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 지원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인베스트 코리아 마켓 플레이스(IKMP·Invest Korea Market Place)’ 사업 덕분이다. IKMP 사업은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 수요를 먼저 발굴한 후 KOTRA 해외 무역관을 통해 적합한 해외 투자자를 찾아 투자가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자신들의 성장 역량을 해외 투자자에게 알릴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런 기업들이 IKMP 사업을 통해서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 해외 진출 돕는 일석이조 투자 유치
이에 반해 IKMP 사업은 해외 투자 유치를 원하는 소규모 기업들의 수요를 발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기업들은 진출을 희망하는 해외 지역 등을 고려해 신청을 하고 KOTRA는 해외 무역관을 통해 적합한 투자자 찾기에 나선다. 과거 투자 유치가 해외 기업이 원하면 도와주는 식이라면 IKMP 사업은 국내 기업이 원하는 투자자를 찾아준다는 점에서 더 능동적이다. KOTRA는 지난해 사업 개시 이후 국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들로부터 수시로 접수를 받고 있다. 심사는 3개월에 한 번꼴로 이뤄진다. 심사를 거친 260여 개 기업에 대해 현재 투자자 매칭 작업이 진행 중이다. KOTRA의 지원 활동은 해외 투자자에게 보여줄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부터 최종 투자 성사에 이르는 거의 모든 활동에 걸쳐 이뤄진다.
KOTRA에서 해외 투자 유치를 담당하는 인베스트코리아 김용국 대표는 “IKMP 사업에 참가한 중소·중견 기업 대다수는 우수한 기술과 창의적인 제품을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영문 소개 자료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이 기업들에는 해외 투자자와 만나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해외 투자 유치에 비해 대규모 성과가 나지는 않겠지만 여러 기업이 외자 유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끈기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 병행, 선순환 강화
IKMP 사업을 통해 이뤄지는 투자는 지분투자나 합작투자 형태인 경우가 많다. 투자자도 해외 벤처캐피털처럼 전문 투자자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한국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다. 해외 전문 투자자들은 한국 이외에도 여러 나라에 투자를 하고 있다. 자신들이 기존에 투자한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한국에서도 찾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투자를 받는 국내 기업으로서도 해외 진출과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달 KOTRA는 권평오 사장 취임 이후 마련한 혁신 방안을 공개하며 인베스트코리아가 중소·중견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및 해외 진출이라는 양방향 투자를 지원하도록 확대 개편한다고 밝혔다. KOTRA 관계자는 “IKMP 사업을 통해 그 비전을 선도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