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준비위원장 “빠른 시일내 카리스마 갖춘 비대위원장 선임” 심재철 등 중진 6명 “김성태 사퇴”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4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준비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했다.
준비위원장에는 인천시장을 지낸 3선의 안상수 의원이, 준비위원에는 초·재선 모임 간사와 원외당협위원장, 외부 전문가 등 계파 성향이 옅은 6명이 선임됐다. 준비위는 당 쇄신을 주도할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인선 등에 관여한다.
안 위원장은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누군가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비대위가 되도록 일할 것”이라고 했고,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선 “친박과 비박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어지도록 비대위에 주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준비위의 역할은 말 그대로 비대위를 차질 없이 준비해서 여러 의견을 가진 의원들이 다 훌륭하다고 동의하는 분을 추대하는 것뿐”이라며 “단순히 젊은 인물보다는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갖춘 비대위원장을 빠른 시일 안에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진 6명은 김 권한대행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심재철 이주영 유기준 정우택 홍문종 의원은 이날 공동입장문을 내고 “(지방선거에) 실패한 공동선대위원장이 국민에 대해 느껴야 할 최소한의 염치”라며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마땅히 책임지고 물러났어야 할 사람이 썩은 자루를 손으로 막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즉각 준비위 해체를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지전능한 구세주 비대위원장 영입은 또 하나의 허상이고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동조했다.
21일 의원총회 당시 강하게 반발했던 초·재선 의원 53명은 25일 모여 4시간에 걸친 격론을 벌인 끝에 김 대행이 현 당직을 유지하되 준비위의 권한 등을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따로 소집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재선의원모임 간사 박덕흠 의원은 “당내 계파 갈등은 많이 봉합돼 가는 과정이지만 아직 완전히 봉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초·재선 의원들은 (계파색이 짙은) 모임에서 부르더라도 안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