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Cryin’ Chuck, I’m going to ask him who is his acting coach.”
미 의회에서 민주당의 톱이라고 할 수 있는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감정이 풍부한 슈머 의원은 의회 연설에서 몇 차례 울먹인 경험 때문에 트럼프로부터 ‘울보 척’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눈물이 가짜 눈물이라고 놀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울보 척에게 가짜 눈물을 가르친 연기 코치가 도대체 누구냐”고 조롱하면 지지자들 사이에선 한바탕 폭소가 터집니다.
‘포카혼타스’는 2020년 대선의 민주당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붙인 별명입니다. ‘Wacky Jacky(왜키 재키)’는 네바다주 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민주당의 재키 로즌 후보에게 트럼프가 붙인 별명입니다. ‘정신 나간 재키’라는 뜻입니다.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은 “왜키 재키가 포카혼타스와 함께 유세를 벌이고 있다”고 비웃었습니다. 이거야말로 ‘더블 네임 콜링’ 아니겠습니까.
△“It may be Prime Minister Abe. It may be Justin from Canada.”
‘캐나다의 저스틴’이 누구일까요. 얼마 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판 싸운 캐나다 총리, 저스틴(쥐스탱) 트뤼도를 말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는 깍듯하게 ‘총리’ 직함을 붙였는데 트뤼도 총리는 그냥 ‘캐나다의 저스틴’이라고 했습니다. 외교 결례입니다. 이 말은 원래 트럼프 대통령이 트뤼도 총리에 대한 애칭으로 쓴 말인데 ‘G7 사건’ 이후에는 극도로 사이가 나빠진 트뤼도 총리에 대한 네임 콜링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를 비난할 때면 꼭 “캐나다의 저스틴 있잖아”라고 업신여기듯이 말합니다. ‘젊고 총리스럽지 않게 잘생긴 저스틴’이라서 미워하는 거겠죠.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