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지사 후보와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사진=동아일보DB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지사 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 측 가짜뉴스대책단이 자신을 고소한 것과 관련,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이 당선인이)직접 고소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 측은 “당선인 본인의 강력한 처벌 의지, 타협의 여지가 없다, 이런 걸 나타내기 위해 (대책단을 나서게) 한 것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김 전 후보는 26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저와 이 당선인 중 한 사람은 무고죄가 성립이 되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본질에 대해 “두 사람(이 당선인-배우 김부선) 사이의 관계가 어떤 것이었는가? 사과문은 대필되었는가? 또 그 이후에 이런 협박성 인신, 인격살인문제에 대한 책임공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 가장 적합한 방식은 김부선 씨와 이재명 당선인 사이의 대질신문”이라면서 이 당선인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후보는 이른바 ‘옥수동 밀회’ 의혹만을 반박하며 자신과 김 씨를 고발한 이 당선인 측의 입장에 대해 “고발을 하려면 다 고발을 해야지, 어떻게 그 사실 한 가지, 날짜와 날씨 문제만 가지고 하는가? 지엽말단적”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당선자 측 가짜뉴스대책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전 후보는 2009년 5월 22일부터 24일 사이 비가 온 날 김 씨와 이 당선자가 서울 성동구 옥수동 김 씨 집에서 밀회를 가졌다고 했다”며 “하지만 5월 23일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있던 29일까지 서울에서 비가 온 날은 23일뿐이었는데 김 씨는 그날과 24일 제주 우도에 있었다. 따라서 명백한 거짓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당선자는 23일 서거 당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조문을 갔고 24∼29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분향소를 지켰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후보는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해보면 여배우가 자기에게 불명예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일을 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이 당선인 측 고발 내용은) 김부선 씨의 증언 내지는 진실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하는 변호사들의 어떤 기법이라고 할까? 이런 걸로 느껴지는데, 이렇게 해서 문제의 본질을 피해 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이재명 선거대책위 가짜뉴스대책단장인 백종덕 변호사는 대책단의 고발 내용이 ‘지엽말단적’이라는 김 전 후보의 지적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은 없다”며 “그 이전의 상황과 관련해서는 현재 계속 검토 중이다. 만약에 추가적으로 조치할 것이 있다면 취할 예정”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백 변호사는 “고발이나 고소하는 건 증거도 어느 정도 구위가 되어야 되고, 쉬운 문제는 아니다. 전체적인 사실관계를 쭉 검토해 ‘완전히 이건 허위사실이고, 증거에 의해서 입증이 가능하다’고 하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당선인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주장하는 김 씨에 대해선 “김부선 씨는 2010년에 처음 SNS상에 글을 올렸다가 바로 사과하고, 2016년에 또 한 번 올렸다가 사과를 하고, 우왕좌왕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며 “왜 그런 행위를 하셨느냐? 이런 부분은 글쎄, 잘 모르겠다”며 김 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혜경궁 김씨’ 의혹과 관련해선 대응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혜경궁 김씨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고발이 돼서 지금 수사기관의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건 수사과정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며 “우리가 문제 삼는 건 김부선 씨와 관련된, 그간 10년간에 걸쳐서 벌어진 이해할 수 없는 이런 행위,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변호사는 왜 이 당선인이 직접 나서지 않느냐는 물음에 “이 건에 국한해서 보면 아마 당선자 본인이 직접 고소에 나서지 않고 대책단이 나선 것은 아무래도 당선자 본인의 강력한 처벌 의지, 타협의 여지가 없다, 이런 걸 나타내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닐까? 이런 판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