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코리아 2018, 국내로 떠나요]<10> 전국 1002곳 농촌체험휴양마을
충북 단양의 농촌체험휴양마을 ‘한드미마을’에서 감자 캐기 체험을 하고 있는 서울 청덕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 단양=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21일 한드미마을을 찾은 100여 명의 아이는 서울 청덕초에서 체험학습을 온 5학년 학생이다. 임소영 양(11)은 “내 손으로 직접 밭에서 감자를 10개 넘게 캤다”며 “땅을 파서 음식을 쪄 먹는다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너무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교사 박종훈 씨(34)는 “매년 체험학습 후 만족도 조사를 하는데 90% 이상이 농촌체험을 만족스러워 한다고 답해 3년째 이 마을을 찾고 있다”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마을에서 직접 기른 유기농 채소로 식사가 제공돼 아이들이 밥맛도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드미마을은 2003년 체험마을로 처음 조성됐다. 2007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의 인증을 받아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됐다. 음식·숙박·체험·서비스 등 4개 항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아이들은 2박 3일 체험학습 기간 ‘마을에서 가장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 누구인지 알아오기’ ‘마을 내 느티나무가 몇 그루인지 세어 오기’ 같은 미션을 수행하는 ‘에코티어링’, 감자 캐기와 다슬기 채집,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만들어 먹는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최재영 군(11)은 “다슬기 잡는 게 제일 재밌었다”며 “서울에서는 친구들이랑 마음껏 뛰어놀 공간도 없는데 여기는 공기도 맑고 맘대로 뛰어놀아도 돼 좋다”고 말했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은 도시민에게 평소 느껴보지 못한 자연 속 휴식을 제공하고 농촌에는 경제 활력을 불어넣는 일석이조의 공간이다. 정문찬 한드미마을 대표(60)는 “온 마을 사람들이 체험마을을 만들고 운영하는 데 동참하지 않았다면 우리 마을은 진작 사라졌을 것”이라며 “지난해 마을을 찾은 관광객만 3만8000명으로 학교 수학여행은 물론이고 가족 단위나 동호회에서 찾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한드미마을처럼 자연과 전통문화 등 농촌의 자원을 활용해 체험, 음식, 숙박 등 휴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 1002곳이 있다.
아이들은 뜨겁게 달군 돌을 넣은 구덩이에 물을 붓고 흙을 덮어 증기로 음식을 쪄 내는 전통 방식인 ‘삼굿구이’로 밭에서 직접 캔 감자를 쪄 먹기도 했다. 단양=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농림부와 농어촌공사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농촌체험 여행지를 소개하고 농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음 달 6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2018년 도농교류의 날 농촌 여름휴가 캠페인’을 진행한다. 농촌 관광지와 여행상품에 대해 알리고 수박 빨리 먹기, 밀짚모자로 볼링핀 쓰러뜨리기 등 여러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도시와 농촌 간 교류 확산을 목적으로 2013년 지정된 법정 기념일 ‘도농교류의 날’(7월 7일)을 맞아 도농 교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한 유공자를 포상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농촌체험휴양마을에 대해 더 알아보려면 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농촌여행의 모든 것, 웰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단양=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