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이 파인 구멍 밟고 중앙선 침범… 마주오던 승용차 덮쳐 1명 사망 사고현장 지름 1m 깊이 30cm 구멍 트럭운전자 “지날때 운전대 돌아가” 급제동이나 급핸들 조작 더 위험… 비오는 날 야간 과속 말아야
27일 경기 평택시 현덕면 왕복 2차로 도로에 포트홀 2개가 발생했다. 가로 120cm, 세로 100cm, 깊이 30cm의 대형 포트홀이다. 채널A 제공
이 씨가 말한 현장에는 가로 120cm, 세로 100cm, 깊이 30cm의 포트홀(pot hole)이 있었다. 웬만한 승용차의 바퀴는 그대로 빠져 버릴 수 있는 크기다. 5t 트럭의 바퀴 크기는 폭 25cm, 지름 70cm인데 포트홀에 빠진 충격으로 운전대가 급하게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장마가 본격 시작되면서 포트홀 공포가 커지고 있다. 낡은 아스팔트에 물이 스며들어 균열이 발생한 뒤 차량 무게 탓에 마치 그릇처럼 도로가 움푹 파이는 현상을 포트홀이라고 한다. 차량이 빠른 속도로 포트홀을 지나면 타이어가 펑크 날 수 있다. 급하게 차로를 변경하다 다른 차량과 부딪치기도 한다. 그래서 포트홀을 ‘도로 위 지뢰’라고 말한다. 땅속에 구멍이 생겨 도로가 깊게 꺼지는 ‘싱크홀’과는 다르다.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도 포트홀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4년 3건이었던 고속도로의 포트홀 사고는 이듬해 18건, 2016년 11건으로 증가했다. 서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도 지난해에만 포트홀 5190개가 발견됐다. 시속 80km 안팎의 속도로 달리던 차량이 포트홀을 만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주행 중 포트홀을 발견하면 급제동하거나 운전대를 급하게 돌리면 안 된다. 옆 차로를 침범하거나 중앙선을 넘어서 더 큰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야간에는 포트홀 발견이 더 어렵다. 항상 규정 속도를 지켜야 하고 야간이나 비가 올 때는 그 이하로 속도를 줄여야 한다. 타이어 마모 상태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비가 자주 오면 포트홀의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특히 야간 빗길에는 운전자가 포트홀을 식별하기 매우 어렵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