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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10명 중 1명은 만성 부비동염… 미세먼지 등 자극 피해야

입력 | 2018-06-28 03:00:00

소아 만성 부비동염 치료법은?




콧물이 흐르고 가래와 기침이 나오는 것은 감기의 대표적 증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콧물 양이 많아지면서 색이 노랗게 변하고 코막힘이 계속돼 두통까지 온다. 이를 흔히 축농증이라고 하는데, 정확히는 ‘만성 부비동염’이다.

부비동염이란 말 그대로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부비동은 코뼈와 얼굴뼈 사이에 비어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작은 구멍을 통해 코와 연결돼 부비동 내 공기와 분비물이 이 구멍을 통해 빠져나간다. 이 통로에 염증이 생기면 환기와 배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부비동 안까지 염증이 번진다. 이런 염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된 게 만성 부비동염이다.

만성 부비동염은 성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동·청소년 환자가 적지 않다. 지난해 만성 부비동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집계했더니 218만 명 중 44만12명(20.2%)이 9세 이하 환자였다. 아동 환자가 30대(34만4539명)나 40대(29만6951명)보다 많은 것이다. 지난해 각종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9세 이하 전체 아동 중 10%가 만성 부비동염 환자일 정도로 아동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렇게 어린이들에게 만성 부비동염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소아일수록 부비동 발달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효진 이비인후과 교수는 “소아의 부비동 배출구는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어 코와 부비동이 마치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돼 있다”며 “감기에 걸리면 염증이 쉽게 부비동으로 퍼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부비동염에 걸리면 처음에는 콧물과 가래, 기침 증상만 보이지만 만성으로 넘어가면 코가 완전히 막혀 후각이 사라지고 안면부 통증, 두통, 치통, 미열까지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황사, 미세먼지 등 자극물질이 많아지면서 이런 증상이 가속화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보통 만성 부비동염은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특히 소아 부비동염의 경우에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이나 비용종(물혹)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어 꼭 병원에서 제대로 확인한 뒤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초기 단계에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는다면 만성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담배 연기, 미세먼지 등 자극물질을 피하고 특히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이 있는 환자는 급성 증상이 나타날 때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