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분양시장은 뜨거웠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청약시장에는 1순위에만 101만 명이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78만2825명보다 무려 22만8050명이 많은 이들이 청약통장을 꺼낸 셈이다.
이 기간 일반가구(특별공급 제외)는 7만4473가구로 1순위 평균 청약률은 13.57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23대 1 보다 경쟁이 좀 더 치열했다. 특히 수도권 1순위자들이 지난해보다 활발하게 움직여 상반기 1순위 전체 청약자의 48.8%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도권 1순위자 비중 30.2%에 비해 크게 늘었다.
○1순위 마감률 68.6%...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상승
1순위 마감률은 공급 주택형 가운데 1순위에 청약 마감된 주택형 개수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고르게 1순위자가 분산될 것을 의미한다. 상반기 1순위 청약마감률은 68.6%로 지난해 동기 66%보다 소폭 증가했다.
1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대구 복현자이 전용 84.99㎡로 10가구 모집에 9083명이 청약, 908.3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했던 동탄역 금성백조 예미지 3차 전용 101.82㎡로 103가구 모집에 1만5695명이 몰려 152.3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개포동에 분양했던 디아에치자이 개포 전용면적 63.83㎡가 16가구 모집에 1451명이 몰려 90.69대 1 경쟁률을 보였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 대전, 부산 등의 광역시가 TOP10 가운데 9곳이 분포했다. 비광역시 중에선 전북 전주에서 분양한 서신 아이파크 e편한세상 전용 101.99㎡가 58가구 모집에 9585명이 몰려 165.26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는 보유세 인상으로 인해 기존 주택 매입은 꺼리는 대신 청약 쪽으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로또분양 열기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여전히 서울은 주변시세가 분양가 이하로 크게 떨어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의 경우 대구와 부산, 대전 등 일부 광역시 지역은 청약자가 몰리는 반면 웬만한 곳에서는 1순위에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양도세, 보유세 등 세부담이 증가하며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소비자들의 집중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면서 “분양시장에서 로또분양이라 불리는 물량 대부분이 전매금지 지역의 물량이 많아 준공 이후에 팔아야 하는 만큼 분양 받아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요건 충족하는 기간까지 따지면 적어도 4년 이상은 보유해야 해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분양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