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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순이 선택한 연주자’ 이지현의 LOVE

입력 | 2018-06-29 17:46:00


“나무에 숨결을 가득 불어넣으니, 그가 살아 있는 음악이 되었더라.”

바순 연주자 이지현의 독주회가 7월7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이지현의 바순 시리즈2 LOVE’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조인클래식이 주최하고 서울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데트몰트 국립음대 동문회가 후원하는 연주회다.

모차르트의 ‘아! 어머니께 말씀드려요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슈만의 ‘Drei Romanzen’, 바흐의 ‘Suite N0.1 BWV 1007’, P. Jeanjean의 ‘Prelude et Scherzo’를 연주한다. 작곡가 김상진의 ‘Changing Love’가 세계 초연된다.

바수니스트 이지현은 뚜렷한 자기만의 색깔을 간직한 연주자이다. 그 색깔은 화려한 자극과는 확실히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물빛도 아니다. 오래된 나무처럼 내추럴하다. 가만히 뺨을 대어보고 싶어지는 소리이다.

원주시립교향악단 수석, 소노리테 목관5중주의 멤버로 활동 중이며, 이화여대, 숙명여대, 중앙대, 동덕여대에 출강하고 있다.

서울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을 졸업하고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 이 대학에서 디플롬과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으며, 동 대학원에서 실내악과정을 수료했다.

귀국 후에는 5번의 독주회을 열었다. 목관5중주 소노리테와 현대음악앙상블 ECLAT, 분더바순 앙상블을 통해 목관앙상블과 현대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9·201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영아트프론티어와 2011 예술의전당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순을 멋지게 연주하는 연주자는 많지만 바순이 스스로 멋진 음악을 들려주게끔 만드는 연주자는 쉽게 볼 수 없다. 이지현은 마치 마술을 부리듯 무대 위에서 바순의 숨을 틔운다.

이지현이 연주할 슈만이 참 궁금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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