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 비 내리는 날의 기적/샘 어셔 지음·이상희 옮김/40쪽·1만2000원·주니어RHK·(3세 이상)
비 내리는 날 아침, 아이는 빨리 밖으로 나가고 싶어 안달이다. 빗속을 돌아다니고 싶고, 빗방울을 받아먹고, 물웅덩이에서 첨벙거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할아버지는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한다. 창밖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드디어 비가 그쳤다. 기다림 끝에 찾아온 설렘과 기쁨. 물웅덩이 가득한 도로는 마치 바다 같다. 물에 비친 도시가 일렁인다. 할아버지와 아이는 비가 그친 거리로 멋진 항해를 떠난다. 비 내리는 날 아이들의 설레는 마음과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아름다운 그림 안에 담아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