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신동빈 회장 손 들어준 日롯데… 5번째 방어

입력 | 2018-06-30 03:00:00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안 부결
옥중서 경영권 방어… 한숨 돌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29일 일본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지켰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부회장의 이사 해임안,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이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들 안건은 신 전 부회장이 제안해 상정된 것으로,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했다.

이번 주총은 2007년 롯데홀딩스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신동빈 회장이 불참한 채 열렸다. 올해 2월부터 수감 중인 신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게 해달라며 12일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으나 28일까지 법원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한 비상경영위원회 대표단 4인은 당일 신 회장의 서신을 들고 일본을 찾아 주주들에게 한국 현황 등을 설명했다.

일본 주주들이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신 회장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롯데지주는 주총이 끝난 후 “신 회장이 부재중인데도 일본 주주들이 다시 한번 지지를 보내줘 다행”이라며 “어려운 상황이 빨리 극복돼 한일 롯데의 경영이 불안정해지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홀딩스 주요 주주인 광윤사(28.1%)의 최대 주주인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의 지분 27.8%를 보유한 종업원지주회 포섭 작업을 계속 하고 있어 상황은 유동적이다. 9월쯤 나올 2심 판결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날 “이번 주총 결과에 유감”이라면서 “롯데의 사회적 신용, 기업 가치 및 이해 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롯데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경영권 표 대결은 2015년 7월 이후 모두 5차례 열렸고, 신동빈 회장이 모두 승리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 도쿄=김범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