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 “차값 올라 판매 줄고 고용 타격” 美상무부에 반대 의견서 제출… 7월 중순 공청회 직후 결론날듯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미국 상무부에 ‘무역확장법 232조 수입차 안보영향 조사에 대한 의견서’를 일제히 제출하며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수입 부품 관세 25% 부과 시 미국 생산 비용이 10%가량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의견서에서 “미국에서 팔리는 현대차 절반가량을 현지 생산하는데 생산비가 늘면 차량 가격이 인상되고 결국 판매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약 2만5000명을 직접 고용, 대리점 통해 4만7000명을 간접 고용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미 상무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조지아 공장 생산비용이 연간 10%가량 늘어나 판매 감소와 고용 위축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MW와 도요타 등도 각각 미국 현지 일자리 감소와 투자 위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232조 조사가 약 10개월 이상 소요된 철강 관세와 달리 속전속결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3, 4주 이내에 조사를 끝내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달 중순 상무부 공청회 직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