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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뉴캐슬행… “대표팀 부담 털고 도전할 수 있는 팀”

입력 | 2018-07-02 03:00:00

EPL 4회 우승 명문과 2년 계약… “그동안 출전기회 위주로 팀 선택, 희생 많았지만 이젠 여유 찾아”
태극마크 은퇴엔 확답하지 않아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아쉬운 조별리그 탈락으로 마친 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새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 뉴캐슬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기성용의 영입은 쉬운 결정이었다. 그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하다. 우리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다.”

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기성용(29)의 영입을 반기며 이같이 말했다. 2017∼2018시즌 종료 후 스완지시티와의 결별을 선언한 기성용의 새 둥지가 뉴캐슬로 정해졌다. 뉴캐슬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과 2년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성용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라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892년 창단한 뉴캐슬은 EPL 4차례 우승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차례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홈구장은 관중 5만235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인트제임스파크. 기성용은 뉴캐슬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 첫 게임을 뉴캐슬에서 했다.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라며 뉴캐슬과의 인연을 소개한 뒤 “EPL에서 뛰는 동안 뉴캐슬전은 늘 어려웠다. 뉴캐슬 팬들이 만드는 (세인트제임스파크) 경기장만의 기운이 있다. 올 때마다 그런 분위기가 부러웠다. 뉴캐슬이 얼마나 인기 구단인지 잘 알고 있다. 새 동료들과 함께 뛸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적 절차를 마무리한 뒤 1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기성용은 뉴캐슬을 선택한 배경을 ‘마지막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대표 은퇴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유럽에 진출해 대표팀 신경을 많이 썼다. (대표팀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느라 경기에 뛸 수 있는 팀을 찾았는데 (이번에는) 자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선택했다. 경기 출전보다는 마지막 도전이다. 뉴캐슬은 영국에서 역사가 긴 팀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팀 중 가장 좋은 팀이었다. 그동안 만난 팀 중 가장 큰 팀이라 다 배울 수 있는 팀이다. 지금까지는 희생을 많이 했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정했다. 이전 (팀들)보다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배울 수 있다. 커리어에 있어서 뉴캐슬이라는 곳에서 뛸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단, 기성용은 대표팀 은퇴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는 않았다.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대표팀에 대한 책임감이 너무 컸다. 이제 소속팀에 집중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어느 정도 마음의 결정은 내렸지만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라 확실하게 은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기성용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도 모를 러시아 월드컵을 마무리한 소감에 대해 “4년 동안 고생했는데 결론적으로 성공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마지막 경기(독일전)에서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기록을 썼다. 남은 4년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뛰지 않은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다. 비난과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주장으로서 고맙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도 잘했다”고 답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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