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상청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진로를 바꿔 동쪽 일부 지역만 거쳐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기상 전문가인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부산, 경남 남해안, 영남 지역에 2016년 태풍 차바 때와 비슷한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 센터장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태풍이)한반도를 관통하지 않고 대한해협 쪽으로 해서 부산 앞바다 쪽으로 빠져나간다면 우리나라는 태풍의 위험한 우측 방향이 아니고 덜 위험한 좌측에 해당이 된다”며 “그러다보니 바람도 다소 약하고 비도 우측보다는 좀 더 적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쁘라삐룬. 여기서부터 강한 수증기가 올라오면서 장마전선을 굉장히 활성화 시켰다. 그러면서 아주 강한 비구름을 만들어서 호우가 내렸다”며 “지금 계속되는 장마로 지반이 매우 약해져 있다. 그래서 앞으로 산사태라든가 축대 붕괴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태풍으로부터 직접 내리는 비는 오늘 밤부터 제주 근처에 영향을 주고 남해안과 부산, 영남 지역은 내일이다. 이 지역 쪽으로 현재 최대 300mm까지 예상을 하고 있다”며 “이번 태풍은 바람보다는 비 태풍으로 본다. 차바 당시에도 부산이나 울산 같은 데 260mm 이상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컸다. 재산 피해만 2510억 원에 사망만 6명 있었는데 비는 이번에도 거의 비슷한 정도 오지 않겠느냐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 센터장은 “북태평양이라든가 여러 가지 기압적 흐름을 볼 때 올해는 태풍이 많이 발생하는 해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평년보다 약간 발생은 적다. 그리고 우리나라 영향을 주는 건 한 두세 개 정도”라고 예상했다.
이어 “최근 6년 동안 우리나라 내륙을 직접 관통해서 영향을 준 태풍은 없었다. 다 부산 앞바다 쪽으로 가거나 일본 쪽으로 가거나 중국으로 틀어졌는데 올해는 한반도로 직접 북상하는 태풍이 있지 않겠느냐 (생각한다)”며 “개수는 적더라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태풍의 가능성이 높은 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풍 이동은 북태평양 고기압 연변 따라 이동한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어떻게 확장하느냐, 수축하느냐가 예측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이 10년 주기에서 가장 발달한 해다. 따라서 우리나라 쪽으로 세력을 좀 더 확장해 온다면 동쪽, 일본 쪽으로 빠지지 못하고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해 올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