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8년 차를 맞은 에이핑크가 새로운 매력을 위해 과감한 변신을 택했다. 에이핑크는 2일 일곱 번째 미니앨범 ‘원 앤 식스’ 쇼케이스를 열고 “노래, 춤, 의상, 표정 스타일 등 모든 부분을 바꿨다”고 밝혔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앨범 ‘원 앤 식스’로 컴백한 데뷔 8년 차 6인조 걸그룹 에이핑크
청순한 이미지 버리고 ‘섹시’ 변신
타이틀 ‘1도 없어’ 중독성 강한 곡
7월 걸그룹 대전? 경쟁보단 축제
7년 차 징크스 극복…팀워크 파워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 바꿨다. 음악적 변화는 물론 그룹 전체 이미지도 바꾸고 새롭게 태어났다. 데뷔 후 줄곧 ‘청순한 소녀’의 모습으로 사랑받아온 걸그룹 에이핑크(박초롱·윤보미·정은지·손나은·김남주·오하영)가 ‘청순돌’ 콘셉트를 버리고 성숙한 매력으로 중무장했다. 언뜻언뜻 섹시함도 엿보인다. 데뷔 8년 차를 맞은 이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다.
에이핑크의 새로운 변화는 소속사 측이 먼저 권유한 것이 아니다. 데뷔 연차가 많아질수록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멤버들의 자발적 욕구다.
걸그룹 에이핑크가 2일 오후 서울 광장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일곱 번째 미니앨범 ‘원 앤 식스’(ONE & SIX)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에이핑크는 새로운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핑크 업’ ‘핑크 메모리’ ‘핑크 러브’ 등의 기존 앨범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핑크’라는 단어를 과감히 버렸다. ‘원 앤 식스’라는 앨범명도 올해 7주년을 맞이한 의미와 함께 여섯 멤버 각자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사실은 변신을 하면서 멤버들조차도 서로 어색해했다. 우리의 평상시 모습이 아니니까 신기했다. 재킷 사진을 촬영하는데 서로 무섭다고 할 정도였다. 그만큼 강렬했다. 처음 보여드리는 모습이라 ‘세다’고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다. 팬들이나 대중이 에이핑크에게 원하는 이미지가 있을 텐데, 갑자기 변신한다고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고민도 했지만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목표한대로 우리의 색깔을 보여주자고 했다.”
에이핑크를 컬러로 표현하면 이번엣 핫핑크다. 그만큼 강렬하다는 이야기다.
“데뷔 때부터 항상 말씀드렸다. 핑크가 하나의 컬러로 정할 수 없을 정도로 종류가 많지 않나. 데뷔할 때는 가녀리고 여린 컬러의 상징인 베이비핑크였다면 이제는 컬러가 더 진해졌다.”
매년 여름이면 걸그룹 대전이 펼쳐진다. 에이핑크는 올해 블랙핑크, 모모랜드, 마마무, 트와이스 등과 경쟁하게 됐다. 같은 시기에 활동하는 그룹 가운데 가장 연차가 많다.
“대전이나 경쟁이라는 생각보다는 같은 걸그룹끼리 주목받을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친해지다 보면 경쟁보다는 축제와 같은 분위기가 될 것 같다. 때로는 우리가 가지지 못한 색깔이나 콘셉트를 보고 배우기도 하고 좋은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
걸그룹 에이핑크. 사진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이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는 현재 모모랜드의 곡을 연달아 만들어 히트시키고 있다. 멤버들은 “신사동호랭이와는 워낙 작업을 오래 했기 때문에 친하다”면서 “모모랜드의 앨범 나올 때마다 응원을 많이 해줬다. 경쟁이라기보다는 좋은 노래를 취향에 맞게 골라 듣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에이핑크는 이번엔 미쓰에이의 ‘다른 남자 말고 너’, 트와이스의 ‘치어 업’ 등을 만든 작곡가팀 블랙아이드필승의 ‘1도 없어’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했다. ‘내가 설렐 수 있게’ 이후 두 번째 작업이다. ‘1도 없어’는 중독성 강한 후크가 돋보이는 곡으로, 한 남자를 사랑했을 당시의 느낌과 감정이 ‘1’도 남아 있지 않다는 심정을 담았다.
“성적을 생각하지 않고 활동하겠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성적이 좋으면 좋겠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에이핑크가 하고 싶었던 모습이라 좋게 봐줬으면 좋겠다.”
걸그룹 에이핑크가 2일 오후 서울 광장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일곱 번째 미니앨범 ‘원 앤 식스’(ONE & SIX)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어느덧 에이핑크도 8년 차 선배가 됐다. ‘7년 차 징크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데뷔 7주년을 맞은 아이돌 그룹이 멤버 이탈이나 해체와 같은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징크스를 극복했고, 견고한 팀워크마저 자랑한다.
“멤버들끼리 사이도 좋고, 이 시기에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 이유는 일찌감치 재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의견이 일찍 모아져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 변함없는 팀워크도 에이핑크의 장점이지 않을까 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