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SK케미칼에서 분할돼 1일 공식 출범했다고 SK케미칼은 2일 밝혔다. SK케미칼은 존속하면서 신설회사의 발행주식을 모두 배정받게 되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의 100% 자회사가 된다.
이번 분할로 SK케미칼은 친환경 소재 사업 및 합성의약품 사업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사업에서 각각 전문성 강화에 나선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외부 투자유치에 용이한 구조를 마련하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주력한다.
신설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이사에는 안재용(50) SK케미칼 백신사업부문장이 선임됐다. 안 신임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와 시카고대 MBA를 졸업하고 1998년 3월 SK케미칼에 입사했다. SK건설 경영지원, SK가스 경영관리실장, SK케미칼 백신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자체 개발 백신과 글로벌 기구들과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백신, 세계적 생산 규모의 백신 공장을 기반으로 세계 무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와 스카이셀플루4가는 출시 이후 3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4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를 돌파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심사 인증을 통한 국제 입찰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2월엔 글로벌 백신 리더인 사노피 파스퇴르와 최대 1억5500만 달러 규모로 독감백신 생산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판 허가를 받은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도 출시 첫해 시장점유율 50% 달성했다. 이 밖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 파스퇴르, 빌&멜린다게이츠재단, 국제백신연구소 등 글로벌 민관 기구들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 가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자도 유치 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발하는 모든 백신들을 자체 설비로 생산 및 공급할 수 있는 안정적 인프라도 갖췄다. 경북 안동에 지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공장인 ‘L하우스’에서는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 백신 등의 기반기술 및 생산설비를 보유해 국내에서 개발 가능한 대부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