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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중심으로…” 평화토론회-문화담론 잇따라

입력 | 2018-07-03 03:00:00

‘황해문화’ 100호 발간 국제심포지엄… 국내외 석학 22명 한반도 관련 토론
개항지구 미술기획단체 ‘임시공간’, 고양이 소재 문화예술 무료 강연




지난달 29, 30일 새얼문화재단 주최로 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6개국 22명의 석학들이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를 논의했다. 새얼문화재단 제공

인천의 지역성을 기반으로 정치와 문화담론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새얼문화재단은 국내 최대 종합인문교양 계간지로 꼽히는 ‘황해문화’ 통권 100호 발간을 앞두고 ‘통일과 평화 사이, 황해에서 말한다’라는 주제의 국제심포지엄을 최근 열었다. 지난달 29, 30일 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국제심포지엄에서는 황해(서해)의 지정학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문제를 심층적으로 토론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박태균 서울대 교수,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왕후이 중국 칭화대 교수, 마크 셸던 미국 코넬대 교수, 이시하라 괴 일본 메이지가쿠인대 교수 등 국내외 석학 13명이 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이들을 포함해 6개국에서 온 22명의 전문가들이 ‘통일과 평화 사이의 사상들을 잇다’ ‘분단 경계에서 통일과 평화를 잇다’ ‘섬, 갈등적 변경에서 평화 교류의 관문으로’ 등의 3개 세션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왕후이 교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유지하기 위해 단계적 과정과 속도 조절이 필요하고,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경제적 자립을 이루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 반(反) 평화의 진앙이 늘 서해 북방한계선(NLL)이었다”며 “남북정상의 4·27 판문점 합의에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조성이 포함됐고, 북쪽에서 북방한계선이라는 말을 썼다는 게 색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개성공단은 평화 경제 안보 통일 등 4가지 측면에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1993년 12월 창간한 황해문화는 최근 겨울호(2017년)에 원로 시인의 성 추문을 폭로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킨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을 게재해 주목을 받았다. 새얼문화재단은 “통일을 꿈꾸되 남북 간 평화로운 상황의 지속과 번영에 이르는 길을 모색하고자 평화 통일 국제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근대건축물이 몰려 있는 인천 중구 개항지구 내의 미술기획단체 ‘임시공간’은 지난달 27일 고양이를 소재로 문화예술 콘텐츠를 탐색하는 ‘낭덕예찬’이란 무료 강연을 펼쳤다. 6∼11월 마지막 수요일마다 열리는 이 강연은 문학, 그림, 음악, 만화, 사진 등의 예술 작품 속에서 고양이가 어떤 식으로 표현되는 지를 살펴본다. 첫 강연자인 정현석 유음출판사 편집장은 ‘젤리와 만년필’ ‘우마고 우동고’ 등의 문학작품 속에서 고양이가 어떻게 묘사되는 지를 소개했다.

이 단체는 또 지난달 30일 인천아트플랫폼 H동에서 역사적 사건과 연계된 시각예술창작 유형을 살펴보는 토론회인 ‘로컬 큐레이팅 포럼’을 마련했다. 이날 민중예술가 1세대로 불리는 성효숙 씨와 제주4·3 70주년 전시 기획자인 송지은 큐레이터가 역사적 사건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해온 자신들의 활동 과정을 설명했다. 7, 14일에는 노지승 인천대 교수, 허은광 인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송지은 시각예술작가, 박혜강 예술기획가 등이 젠더(性)와 노동, 세월호 침몰사건, 인천지역 노동운동 다큐멘터리 영화를 소재로 토론을 이어간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