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방북 일정 조율 그친듯 성김과 협상 동행한 앤드루 김, 북측에 폼페이오 메시지 전달
1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간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임무를 마치고 2일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6·12 북-미 정상회담 후 19일 만에 양측 협상팀이 마주했으나 ‘단 한 번, 한 시간’ 만나고 헤어진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일정과 사전 준비된 의견만 빠르게 주고받는 ‘원포인트 회담’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판문점에) 매우 빠르게 왔다 간다. 오늘 (필리핀) 마닐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판문점 협상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2일엔 별도 일정이 없고 북한과 실무협상은 전날 짧은 만남이 전부”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 조율 차원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대사와 함께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 또한 전날 판문점을 찾아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에게 폼페이오 장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IA가 비핵화 협상을 주도했던 만큼 비핵화 관련 로드맵 등 북-미 고위급 협상 의제가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판문점 실무협상에 미국이 국무부와 CIA가 조합된 ‘연합팀’을 꾸린 것도 눈길을 끈다. 한 외교소식통은 “폼페이오가 주무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연합팀이 꾸려진 것 같다”고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