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1980∼1984년 태어난 소득상위 가구 학생의 결혼율은 저소득층에 비해 14%포인트나 높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공립대에서도 계층에 따른 격차는 뚜렷했다. 인디애나대의 한 기숙사 여학생들을 5년 후 조사해 보니 ‘부자 아빠’를 둔 여학생들은 학비 융자 걱정 없이 실컷 파티를 즐기고도 대부분 제때 졸업하고 취업도 했다. 저소득층 출신 여학생들은 한 명도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
▷불평등은 우리 시대의 세계적 화두다. 한국의 경우 소득분포 하위 10%가 중간 계층으로 진입하는 데 5세대가 걸린다고 조사됐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 ‘고장 난 엘리베이터? 어떻게 사회 이동을 촉진할 것인가’에 따르면 OECD 평균은 4.5세대. 한국과 같이 5세대가 소요되는 나라로 미국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등이 꼽혔다. 우리나라는 부모보다 자식 세대의 ‘가방끈’이 길었지만 직업 이동성은 낮았다. 육체노동자의 자녀 중 40%가 다시 블루칼라가 됐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