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값진 1승을 거두며 대회를 마친 가운데, 공격수 문선민(26·인천유나이티드)이 월드컵에 첫 출전한 소감을 전했다.
문선민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금도)TV를 틀면 (독일과의)경기가 나오니까 아직 생생하다”며 “축구 선수에게 월드컵은 꿈의 무대이기 때문에 꿈만 같았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 전까지 A매치 경험이 2번뿐이었던 문선민은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됐을 당시를 떠올리며 “중학교 동창 친구가 오랜만에 전화가 와서 대뜸 없이 축하한다고 얘기를 했다. 뭘 축하하느냐고 했는데 친구가 (제가)대표팀에 뽑혔다고 했다”며 “그래서 헛소리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멕시코 전 때 저희가 아쉽게 졌지만, 하나가 되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멕시코 전이 끝나고 (독일 전에서)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다는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2패 후 팀 분위기가 오히려 살아났다는 그는 “분위기가 살아났고, 독일 전에서 저희가 운도 많이 따르고 해서 좋은 결과를 내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독일전 승리를 예측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안하고 그냥 선수들끼리 좋은 경기를 펼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그렇게 얘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아마 경기 초반부터 이길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초반에 주도권은 좀 밀렸지만 그래도 저희가 공격을 할 때마다 좋은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독일도 무조건 이겨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독일 선수들한테서 조급함이 보이더라. 급하게 (공을)처리하는 모습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보여서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희는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면서 경기를 임했는데, 저희한테 (경기가)잘 따라줬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가 달렸던 스웨덴-멕시코 전의 경기 결과를 언제 알았냐고 묻자 문선민은 “저는 (한국이)1:0이 되고 나서 알았다. 저는 그 때 벤치에서 경기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얘기를 살짝 엿들었다”며 “저희도 경우의 수를 생각해 놨는데, 스웨덴이 그 경우의 수를 다 무너뜨려버려서…”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끝으로 인천 유나티이드의 오랜 팬이었던 아내와 지난 3월 혼인신고를 마친 문선민은 현재 임신 7개월 차인 아내를 향해 “행복이 엄마, 러시아 가기 전부터 같이 못 있었는데 이제 돌아왔으니까 더 잘 할 수 있는 남편이 될게”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