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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 독립을 향한 티맥스의 꿈... 이번엔 리눅스로 간다

입력 | 2018-07-03 16:22:00


운영체제 독립을 위해 국내 중견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티맥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티맥스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발자 컨퍼런스 '티맥스데이 2018'을 개최하고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티맥스 OS'를 공개했다.

<티맥스 OS>(출처=IT동아)


티맥스 OS는 오픈소스 리눅스 커널(운영체제의 심장부)을 활용해 티맥스오에스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로, GUI(그래픽 사용자환경)나 윈도우 응용 프로그램(exe) 설치와 같은 독자적인 기술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우분투, 민트 등과 같은 데비앙 리눅스 계열 기술을 적극 채용했다.

2년 전 티맥스는 윈도우와 호환되는 유닉스 기반의 운영체제 티맥스 OS를 선보인 바 있으나, 갖은 버그와 커널 패닉으로 실제 출시를 포기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티맥스 OS는 유닉스 대신 오픈소스로 널리 공개되어 있는 리눅스 커널을 활용해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번 운영체제 시연에선 커널 패닉이나 시스템 다운 등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정상 작동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티맥스 OS(출처=IT동아)


티맥스 OS의 사용자 환경은 과거 선보인 유닉스 기반 티맥스 OS와 유사하다. 윈도우와 맥OS의 장점을 적절하게 취합한 모양새다. 다만 버그 등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효과 등은 최소한으로 절제되어 있어 조금 밋밋해 보인다.

티맥스 OS의 가장 큰 특징은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임에도 티맥스가 자체 개발한 윈도우 호환 레이어를 탑재해 일부 윈도우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윈도우가 PC 운영체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로 티맥스는 티맥스 OS에서 윈도우용 한컴뷰어가 실행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호환 레이어 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극히 일부이며, 대부분의 응용 프로그램과 게임, 액티브x 등은 실행할 수 없다. 티맥스측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수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티맥스 OS의 또 다른 특징은 사용자 환경 분리를 활용한 보안성 강화다. 티맥스 OS는 사용자 환경이 일반적인 운영체제처럼 이용할 수 있는 노멀존(Normal Zone)과 보안성을 극대화한 시큐어존(Secure Zone)으로 분리되어 있다. 평소에는 노멀존을 이용하다가 보안이 필요할 경우 모든 작업이 암호화되어 처리되는 시큐어존을 이용하면 된다.

티맥스 OS에는 웹 브라우저인 투게이트와 오피스 프로그램인 티맥스 오피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투게이트는 오픈소스 웹 브라우저 프로젝트인 크로미움을 티맥스 OS에 맞게 뜯어고친 웹 브라우저다. 구글 크롬과 유사한 감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티맥스 오피스는 투워드, 투셀, 투포인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MS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티맥스 OS(출처=IT동아)


티맥스는 올해 말 클라우드 컴퓨팅용(B2B) 티맥스 OS를 먼저 선보인 후 완성도를 높여 내년 초 일반 사용자용(B2C) 티맥스 OS를 출시할 계획이다. 티맥스는 자사의 DBMS '티베로'와 미들웨어 '제우스'를 티맥스 OS를 함께 제공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이나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를 구축하길 원하는 기업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티맥스 OS는 리눅스 기반의 서버 운영체제인만큼 리눅스 컨테이너(도커)를 활용한 가상머신 환경을 수월하게 구축할 수 있다. 향후 티맥스의 춘천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티베로, 제우스, 티맥스 OS에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관리 콘솔을 더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나설 예정이다.

티맥스는 티맥스 OS를 앞세워 B2B뿐만 아니라 B2C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시작은 공공부문이다. 국방, 교육, 공공기관 등을 공략하기 위해 3개월에 걸친 QA를 거쳐 GS(굿소프트웨어) 1등급 인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해당 공공기관에서 윈도우와 MS 오피스의 대안으로 티맥스 OS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0년 윈도우7에 대한 지원이 종료되는 시기에 맞춰 금융권 등에 대한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