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대표팀 네이마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나는 우승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브라질대표팀 에이스 네이마르(26)가 3일(한국시간) 끝난 멕시코와 2018러시아월드컵 16강전을 승리로 이끈 뒤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네이마르는 이날 1골 1도움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네이마르는 후반 6분경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드리블한 뒤 왼쪽 공간으로 쇄도하던 윌리안에게 패스했고, 이 공을 받은 윌리안이 문전으로 크로스하자 네이마르가 슬라이딩으로 밀어 넣었다. 이번 대회 2호골이자 개인 통산 월드컵 6호골이다. 후반 43분엔 왼쪽 측면을 20여m 돌파하면서 쇄도하던 팀 동료 피르미누에게 패스해 팀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멕시코를 2-0으로 꺾은 브라질은 일본을 물리친 벨기에와 7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수술과 재활로 힘든 일정을 보냈다. 조별리그까지도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팀워크에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기대에 못 미치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되찾고 있다. 이날 멕시코전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경기였다.
당대 축구 3대 천황 중 유일하게 생존한 네이마르의 회복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16강에서 짐을 싸면서 월드컵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마지막 카드로 남은 네이마르가 살아나면서 이번 대회 최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네이마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경기의 전력만 놓고 보면 브라질은 마지막까지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
호날두와 메시는 혼자 해결해야하는 ‘원맨 팀’ 상황이지만 네이마르는 달랐다. 쟁쟁한 동료들이 돕고 있다. 브라질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조직력과 밸런스를 강조한다. 브라질의 치치 감독은 “우리는 밸런스의 팀”이라고 했다. 쿠치뉴와 제주스, 윌리안 등이 네이마르의 공격의 짐을 덜어준다. 그래서 곳곳이 지뢰밭이다. 상대 수비가 네이마르만 묶을 수 없는 이유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7골을 넣었다. 네이마르와 쿠치뉴가 나란히 2골이고, 파울리뉴와 실바, 피르미누가 각 1골씩을 기록했다. 이런 밸런스가 네이마르의 황제 등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브라질은 2002년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호날두와 메시가 없는 가운데 네이마르가 브라질의 통산 6번째 우승과 함께 축구황제로 등극할 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