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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칼부림, 조울증 20대 여성 “제일 가까이 있어서 찔렀다”

입력 | 2018-07-03 17:35:00

YTN 방송 캡처. 


달리는 고속버스 안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 20대 여성 A 씨가 40대 남성 B 씨를 흉기로 찌른 이유에 대해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1일 오전 11시 50분께 경남 하동군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45인승 고속버스 안에서 A 씨는 B 씨를 흉기로 찔렀다. A 씨는 곧바로 다른 승객들에게 제압을 당해 경찰에 인계됐고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다행히 B 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현 하동경찰서 경위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A 씨가 B 씨를 범행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하고 제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찔렀다"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범행 이유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이 경위에 따르면 사건 당시 A 씨는 맨 뒷좌석에 앉았고 B 씨는 앞쪽으로 세칸 떨어진 자리에 있었다.

A 씨는 지난달 29일 가족에게 '여행 간다'라고 말한 후 집에서 과도 1개를 갖고 나왔다. 이후 A 씨는 백화점에서 부엌칼과 과도 1세트를 구매해 통영으로 갔다. 사고가 발생한 고속버스에 탑승 전 소주 2병과 식사값이 결제된 것을 경찰이 확인했다.

이 경위는 "처음에 A 씨는 B 씨의 입 부분을 찔렀고, 두 번째는 목 부분, 세 번째 내리치는데 B 씨가 방어를 하면서 왼손을 다쳤다. '살려달라'고 하니까 옆에 있던 남자분이 제지를 했고 그때 (기사가) 버스를 세우니까 기사님과 승객 두 분이 제지를 했다. 그 과정에서 경찰에 신고 되고 고속도로 순찰대가 와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백화점에서 구입한 과도였다.

A 씨의 부모에 따르면 A 씨는 몇 년 전쯤부터 조울증을 앓아왔는데 6개월 전부터 호전돼 치료를 중단했다. 그런데 2~3일 전부터 A 씨가 이상한 증세를 보이고 말도 안 하고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아 부모가 병원에 데려가려 했는데 A 씨가 갑자기 통영으로 떠나버린 것. 

현재 경찰은 A 씨의 조울증이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를 수사하고 있다. B 씨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