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체장에게 듣는다]
이승옥 전남 강진군수(62·사진)는 시간이 날 때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머물렀던 다산초당을 찾는다. 2일 취임을 앞두고 아침 일찍 찾은 곳도 다산초당이었다. 목민관으로서 기본자세인 청렴과 애민, 군민과 함께하는 여민동락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이 군수는 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발전의 최종 책임자로서 4만 군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최고경영자(CEO)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1981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전남도 정책기획관, 관광문화국장, 여수시 부시장 등을 역임하면서 행정 경험을 쌓았다.
―지역 발전의 큰 그림을 그린다면….
―공약 중에 몽마르트르 언덕 조성이 눈에 띈다.
“군청 인근의 영랑생가와 금서당, 사의재를 잇는 야트막한 동산을 프랑스의 명소인 몽마르트르 언덕처럼 가꾸겠다는 것이다. 거리는 600m 정도 되는데 아직 길이 이어지지 않았다. 언덕에 올라가면 강진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등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언덕 곳곳에 쉼터와 전망대를 설치하고 산책길도 만들 계획이다. 농업 못지않게 관광도 큰 먹을거리인 만큼 행정 경험을 살려 체류형으로 관광 패러다임을 바꾸겠다.”
―임기 중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성전면에 위치한 강진산업단지의 분양을 완료하는 것이다. 66만 m²에 조성된 강진산단은 60개 업체가 들어와야 하는데 현재 3개 업체만 가동 중이다. 광주에서 성전까지 고속도로가 놓이면 산단 접근성이 좋아지고 빛가람혁신도시와도 20분이면 오갈 수 있다. 전남도와 협의해 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전력 등 공기업 관련업체를 강진산단으로 유치해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겠다.”
“가우도 마리나 요트 운항 문제다. 이 사업은 가우도∼비래도 구간에 마리나 요트 2척과 제트보트 4척을 운항하는 사업이다. 현재 요트계류장과 대합실이 마련됐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촌계 등 주민과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갈등을 빚고 있다. 사업자와 어민 대표가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