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주택 희소성 커 인기”
임대보증금이 최고 48억 원에 이르는 고급 아파트 ‘나인원 한남’의 임차인 모집에 1886명이 몰렸다.
3일 시행사 디에스한남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의 청약 접수 결과 341채 모집에 1886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5.5 대 1이었다. 이 아파트는 임대로 먼저 입주해 살다가 4년 뒤 분양을 받는 ‘선임대 후분양’을 택했다. 2009년 같은 방식으로 임차인을 모집했던 고급 아파트 ‘한남 더힐’의 평균 경쟁률은 4.3 대 1이었다. 분양 관계자는 “고급 주택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경쟁률”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국인 아파트 부지에 들어서는 나인원 한남은 지하 4층∼지상 최고 9층 9개동에 전용면적 206∼273m² 341채 규모다. 국내 최고급 주택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임대보증금이 33억∼48억 원에 이른다. 임대료는 월 70만∼250만 원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조율에 실패해 임대 후 분양 방식으로 선보이게 됐다.
이번 청약 결과는 용산지역에 개발 호재가 많고 새 고급 주택이 부족한 한남동에서 희소성이 있다는 판단에 자산가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남동은 대기업 총수와 유명 연예인이 많이 사는 전통적인 부촌(富村)이다. 4년 뒤 분양 전환 때 시세차익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계약은 9∼11일 진행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