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 2:3 16강 벨기에전 충격패… 그물 속 대어 속절없이 놓쳐 그래도 라커룸 청소 인상적
3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일본과 벨기에의 경기 뒤 일본 대표팀은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고도 손수 라커룸을 깨끗하게 정리한 뒤 떠났다. 프리실라 얀선스 트위터
후반 추가시간 3분.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26)의 손을 떠난 공이 일본의 골망을 흔들기까진 10초만이 필요했다. 상대 중원을 헤집은 케빈 더브라위너(27), 오른쪽 측면을 공략한 토마 뫼니에(27)의 발끝을 거친 운명의 공은 나세르 샤들리(29)의 왼발 끝을 거쳐 일본의 골문을 넘었다. 상대 문전에서 일본 수비수의 시선을 따돌린 로멜루 루카쿠(25)의 판단도 절묘했다.
5골을 주고받는 혈투 끝에 최종 승자가 벨기에로 가려지는 순간이었다. 후반 한때 2골 차로 앞서며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던 일본 선수들의 얼굴엔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했다.
3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가 일본에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토너먼트 경기에서 48년 만에 0-2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는 극적인 승리였다. 벨기에는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을 노리던 일본의 도전은 마침표를 찍었다.
3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일본과 벨기에의 경기 뒤 일본 대표팀은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고도 손수 라커룸을 깨끗하게 정리한 뒤 떠났다. 프리실라 얀선스 트위터
조별리그 마지막 폴란드전에서는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10여 분간 자기 진영에서 공을 돌려 비난을 샀다. 1점 차로 패할 경우 16강전에 진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 결정한 ‘언페어플레이’였다. 반대로 일본은 16강전 2-0 리드 상황에선 추가 골을 넣기 위해 공세적인 전술을 펴다 벨기에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 뒤 니시노 아키라 일본 대표팀 감독도 “나의 실수였다”며 전술상의 문제를 인정했다.
3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일본과 벨기에의 경기 뒤 일본 대표팀은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고도 손수 라커룸을 깨끗하게 정리한 뒤 떠났다. 프리실라 얀선스 트위터
두 얼굴의 일본. 상반되는 이미지를 남긴 채 일본은 러시아 월드컵의 모든 여정을 마감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