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가 앱 유통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며, 개발사의 원스토어 입점을 유도하고 국내 대표 앱 장터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개편의 요지를 요약하면 원스토어는 기본 수수료를 타 앱 장터보다 10%포인트 낮춘 20%로, 앱 개발사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수수료를 25%포인트 인하한 5%로 설정한다. 또한, 삼성전자 갤럭시 앱스와 협력해 입점 앱의 글로벌 진출 역시 지원할 계획이다.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는 "우리는 지난 2년간 앱 생태계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많은 고민을 해왔으며, 소비자에게도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의 많은 혜택을 돌려줬다. 하지만 이 것만으로 생태계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이에 우리는 기존 앱 장터의 불문율을 깨고 개발사와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돌려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원스토어 이재환 대표(출처=IT동아)
원스토어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앱 장터에 등록된 앱 수는 약 5,000개였지만, 10년만에 600만 개로 늘어날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앱 장터 자체는 큰 변화가 없이, 기존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입점 앱은 원하는 결제 방식을 선택할 수 있으며, 수수료 역시 기존 앱 장터와 비교해 낮다(출처=IT동아)
앱 판매 수수료 역시 7:3으로 고정된 곳이 많다. 즉 앱 장터에 입점한 게임은 수익의 30%를 플랫폼 사업자에 수수료로 제공한다. 원스토어는 이번 개편을 통해 수수료 비율을 8:2로 낮춰(20%), 개발사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더 높일 계획이다. 또한, 외부 결제 방식을 도입한 개발사라도, 향후 필요에 따라 원스토어의 기존 결제 방식(휴대폰, 통신사 포인트 등)을 다시 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 내 결제를 갖춘 게임이나 앱이라면 외부 결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며, 단품으로 판매하는 유료 앱의 경우 원스토어 결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재환 대표는 이번 가격 인하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앱/게임 개발사와 함께 상생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수료 인하를 통해 원스토어 우선 또는 단독 입점하는 앱과 게임이 늘 것으로 기대하며, 개발사는 이를 통해 얻은 여력으로 새로운 앱을 개발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년간 파트너사를 통해 받은 피드백도 이번 개편에 적극 반영했다. 가장 먼저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한 내용이다. 원스토어는 국내 이동통신 3사 및 네이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앱 유통 플랫폼으로, 구글 플레이 등 타 플랫폼과 비교해 해외 진출에 불리했다. 원스토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앱 장터인 갤럭시 앱스와 협력한다. 이를 통해 모바일 게임 개발사는 별도의 개발 작업 없이도, 원스토어를 통해 출시한 앱을 갤럭시 앱스를 통해서도 출시할 수 있게 했다.
원스토어는 삼성전자 갤럭시 앱스와 협력해 입점 앱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출처=IT동아)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이들이 출시하는 제품에는 자체 앱 장터인 갤럭시 앱스가 기본 탑재돼 있다. 다만, 갤럭시 앱스는 타 플랫폼과 비교해 보유하고 있는 앱의 다양성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이번 협력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콘텐츠 확보를, 원스토어 입장에서는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이 서비스는 오는 9월~10월 중 국내에 먼저 선보일 계획이며, 이후 글로벌 시장에 적용한다.
마지막으로 애드테크 기업인 IGA웍스와 협력해 원스토어에 입점한 앱을 홍보를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IGA웍스의 광고 솔루션은 지능화한 매체 선정 및 타겟 선정을 바탕으로 같은 비용으로 더 효율적인 광고를 집행할 수 있으며, 도달률이나 전환률 같은 성과 측정, 경쟁사 분석 등도 가능하다.
이재환 대표는 "불문율 처럼 내려오는 결제 시스템 의무 규정과 수익 배분을 포기하며, 개발사와 함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가고자 한다"며, "이번 정책을 통해 국내 앱 게임 생태계를 건전하게 살리고 키우는데 일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