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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죄송, 진작에 기자회견 했어야 했는데…”

입력 | 2018-07-04 17:12:00

박삼구 회장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기내식 사태로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협력업체 대표의 사망과 관련해선 "유족께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4일 오후 5시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 진작에 제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말씀을 드려야 했는데 늦어진 거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제가 지난 7월 1일 중국 칭다오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착공식이 있어서 제가 총동문회장이기 때문에 그 자격으로 참석을 해서 어제 돌아왔다. 기자회견이 늦어져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아시아나 기내식 사태로 인해서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며 "특히 먼저 저희 협력회사였던 윤모 대표께서 불행한 일을 당하셔서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유족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 박 회장은 "7월 1일부터 많은 편수에 음식을 싣지 못해 불편을 끼쳤고, 기내식 때문에 지연출발을 해서 업무에 많은 지장을 초래한 손님들도 계신다. 음식을 제공하지 못해서 불편을 겪으신 손님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또 한 가지는 미리 예측을 못해 직원들이 엄청난 고생을 하고 있다. 공항 서비스는 물론이고 캐빈 서비스라든지 직원들이 어려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 회장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이자리를 통해 임직원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들이나 아시아나를 사랑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말을 마쳤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1일부터 기내식 공급 문제로 항공기가 잇따라 지연되거나 기내식을 싣지 못하고 출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부터 기내식 업체가 바뀌었는데, 공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게이트고메코리아에서 기내식을 받기로 했지만 게이트고메코리아 공장에 불이 나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소규모 업체인 샤프트앤코와 3개월가량의 임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샤프트앤코가 하루에 생산하는 기내식 보다 공급량이 많아지면서 기내식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게 된 것. 여기에 샤프트앤코의 하청업체 대표가 부담감에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져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