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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 신용위험, 2003년 카드사태이후 최악”

입력 | 2018-07-06 03:00:00

위험지수 33… 전분기보다 6P 상승




올 3분기(7~9월) 가계의 신용위험이 2003년 카드 사태 이후 가장 악화될 것이라고 국내 은행들이 예측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0으로 2분기(4∼6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100∼+100’에서 움직이는 신용위험지수가 양(+)의 수치를 나타내면 신용 위험이 커졌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이 위험이 줄었다고 보는 회사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33으로 전 분기보다 6포인트 올랐다.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올라 카드 사태가 발생한 2003년 3분기(4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증가하고, 신규 주택 준공 물량이 늘어 지방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변동금리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이자 부담은 연평균 94만1000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리 인상으로 저소득 가구와 자영업 가구, 고령 가구의 이자 지출 상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 결과 금융기관들은 가계 주택담보대출에 소극적인 태도를 나타내 가계로선 은행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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