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문식이 1년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윤문식은 6일 오전 KBS1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해 폐암 수술 이후 근황을 전했다.
이날 패널들은 윤문식에게 "편찮으셨다고 들었는데 건강해 보이신다"라며 안부를 물었다.
그는 "우연히 병원을 갔는데 의사가 폐암이라 하더라"며 "암 중에 제일 많이 죽는 게 폐암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내가 3기라더라"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함께 듣던 내 아내가 굉장히 벙 찌더라. 얼마나 살 수 있냐고 물었더니 수술을 하면 1년 살 수 있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그러나 그는 결과를 듣고 지방 공연부터 걱정이 됐다고 했다. 윤문식은 "(1년이면)공연은 할 시간이 남았더라. 내가 빠지면 그 공연이 안 되게 돼있다. 그 약속을 지키고 죽자고 생각했다"고 일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는 재검에서 3기가 아닌 1기 진단을 받았다. 윤문식은 "우리 마누라가 한 가지 소원이 있다고 하더라. 마지막 가는 길에 뭘 못하겠냐고 했다. 다른 병원에 가서 다시 한 번 해보자고 해서 다른 병원에 가서 했다. 그런데 폐암 1기라고 했다. 아무 것도 안 하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했더니 7개월은 살 수 있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술은 할 텐데 한 달만 연기해달라고 했더니 안 된다고 했다. 이 공연을 안 하면 절대로 안 되니까 그거 하고 나서 하자고 했다"며 "5일간 공연을 끝내고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깜박한 게 있었다. 퇴원 일주일 후 연락이 왔다. 공연이 있다고 했다. 그걸 얘길 안 해놨더라. 그래서 일단 하자하고 독한 진통제의 힘을 빌려 공연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연을 간신히 끝나고 커튼콜에서 박수를 받는데, 이제 여한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윤문식은 "희로애락을 다 견디고 나니까 인생 별거 아니다 싶었다. 하나의 진리를 깨달았다. 죽었다 살아나지 않았나. ‘겁낼 것 없다 세상은’...현재 모두 회복했다"고 근황을 알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