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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파워기업]2030년까지 물류 거점국에 지사 설립… 글로벌 물류운송 회사 만든다

입력 | 2018-07-09 03:00:00

<81> 이넥스해운항공




부산지역 중견 포워딩 회사 ㈜이넥스해운항공의 유경목 영업팀장이 6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화물 선적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6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이넥스해운항공 유경목 영업팀장(32)이 컨테이너 선적 작업을 지시·감독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태풍 쁘라삐룬 탓에 이틀간 중단됐던 화물 선적 작업이 이날 재개된 것이다. 태국과 일본 중국으로 수출해야 할 화물 8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가 배에 실렸다. 유 팀장은 “‘포워딩’ 회사의 경쟁력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태풍이 큰 피해 없이 빨리 지나가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산 중구 중앙동 무역회관 11층에 위치한 이넥스해운항공은 기업의 수출입 업무 중 물류 운송을 전문으로 대행하는 회사다. 국제 물류 주선업, 복합 운송 주선업 등 다양한 명칭이 있지만 업계에선 보통 ‘포워딩’ 업체로 부른다. 김진태 대표(52)는 “화물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옮겨 주는 여행사로 이해하면 쉽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 대형 포워딩 업체에서 10년간 일한 경험을 살려 2002년 이넥스해운항공을 창업했다. 창업 초기 연간 매출액은 10억 원을 밑돌았지만 차곡차곡 고객을 늘리면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외 200여 개 화주(貨主)와 거래 중이다. 그중 대부분이 10년 이상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물류 운송을 위한 인프라를 공유하는 해외 파트너사는 45곳에 달한다. 업계에선 특수화물(위험물, 동생물 등) 전시화물 프로젝트화물 소량혼재화물 등의 운송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12명의 직원이 부산 본사와 서울, 경북 포항, 울산 지사에서 근무 중이다. 김 대표는 열정과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이 자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화물은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여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며 “직원을 부하가 아닌 동료로 생각하고 최대한 많은 권한을 부여한다. 그들이 능동적으로 일을 해결해야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경영 이념은 ‘고객과 함께 성장 발전하는 동반자, 고객의 신뢰 속에 늘 함께하는 물류 파트너’이다. 김 대표는 “수년 전부터 대기업이 자체 수출입 물량을 처리하는 물류회사를 만들어 전문 포워딩 업체가 갈수록 힘든 게 사실”이라며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거센 파도를 넘어왔다”고 말했다.

이넥스해운항공은 요즘 베트남 현지 법인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아시아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세계 주요 물류 거점국에 지사를 설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는 “시시각각 변하는 고객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하려 한다”며 “유럽이나 일본의 포워딩사처럼 몇십 년을 넘어 100년 이상 거래를 유지하는 고객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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