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비즈포럼서 경협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국 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도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 강국(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포럼 기조연설에서 “인도와 한국은 각각 세계 7위, 11위의 경제 대국이지만 지난해 양국의 교역액은 200억 달러(약 22조2400억 원)로 기대에 못 미친다”며 “상호 보완적인 기술력과 산업 구조를 감안하면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조선, 의료기기, 식품가공,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친 양국 협력을 제안했다. 특히 정보기술(IT) 인력층이 두꺼운 인도의 특성을 고려해 “인도가 강한 세계적인 기초과학과 소프트웨어 기술, 한국이 강한 응용기술과 하드웨어가 서로 만나면 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신(新)남방정책’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의 길을 열었다. 평화가 정착되면 한국의 투자 여건은 더 좋아질 것이다.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며 인도 자본의 한국 투자도 당부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기자들과 만나 “미중 갈등으로 인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인도, 아세안과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